2P by GN⁺ 28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ATM 도입 이후에도 은행 창구 직원수는 오히려 증가했지만, iPhone과 모바일 뱅킹의 등장 이후 2010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2022년에는 16만 4천 명까지 줄어듦
  • ATM은 기존 물리적 은행 시스템 내부의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어서, 지점 운영 비용이 줄면서 오히려 지점 수와 창구 직원이 늘어나는 제번스 효과가 발생
  • iPhone이 촉발한 모바일 뱅킹은 은행 지점 자체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고, 이것이 실질적인 일자리 대체로 이어짐
  • 이 사례는 AI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데, 기존 워크플로우에 AI를 끼워넣는 "드롭인 원격 근무자" 모델로는 진정한 생산성 향상이나 노동 대체가 어려움
  • 진정한 노동 대체와 생산성 혁신은 기존 업무의 자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발명에서 발생

J.D. Vance의 ATM 비유와 그 오류

  • J.D. Vance 부통령이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 우려에 대해, 1970년대 ATM 도입에도 은행 창구 직원이 줄지 않았다는 사례를 들어 낙관론을 펼침
  • 이 ATM 이야기는 경제학자 James Bessen, David Autor, Daron Acemoglu 등이 자주 인용해온 경제학계의 유명한 우화
  • Vance의 "현재 ATM 발명 당시보다 창구 직원이 더 많다"는 주장은 2000년이나 2005년까지는 사실이었으나, 현재는 완전히 틀린 이야기
  • 은행 창구 직원 수는 2010년 이후 급락하여, 실제로는 다른 기술이 창구 직원을 대체한 것

ATM이 은행 창구 직원을 없애지 못한 이유

  • 은행 업무와 창구 직원의 역사적 맥락

    • 1940~50년대 은행은 물리적 지점(branch) 을 통해 운영되었고, 고객의 수표 입금·잔액 확인·출금 등 가장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창구 직원
    • 창구 직원은 고졸 학력과 약 한 달의 현장 교육이 필요한 중숙련(mid-skill) 직종으로, 도시 지역 평균 지점당 약 24명을 고용
  • 자동화 압력과 ATM의 탄생

    • 1950~60년대 서구 경제의 호황기에 노동 비용이 급등하면서, 모든 기업이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등장
      • 슈퍼마켓, 할인점, 빨래방, 자판기, 셀프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등이 이 시기에 부상
      • "automation"이라는 단어 자체가 1950년대에 영어에 등장
    • 유럽에서는 은행 직원의 노동쟁의가 특히 심각했으며, 아일랜드 은행은 1966~1976년 사이 전체 영업일의 10%가 파업으로 폐쇄
  • ATM의 기술적 기반

    • 1960년대 IBM이 발명한 마그네틱 스트라이프 카드와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의 미니컴퓨터가 ATM의 두 가지 핵심 기술적 토대
    • 스웨덴과 영국에서 초기 ATM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었으나, 카드를 "삼키거나" 잘못된 금액을 내놓는 등 초기에는 매우 원시적
    • IBM이 수년간 기술 개선에 투자했으나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Diebold라는 회사에 ATM 산업을 넘김
  • Citibank의 ATM 도입과 확산

    • 1977년 Citibank이 미국 내 지점에 대규모로 ATM을 설치하는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
      •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퀸즈 지점에서 대부분의 고객이 ATM보다 창구 직원 대기줄을 선호
    • 그러나 소비자의 경계심은 일시적이었고, ATM은 명백한 장점을 지님
      • ATM 거래당 비용 27센트 vs. 창구 직원 거래당 1.07달러
      • ATM은 30초 만에 처리 가능하고, 24시간 이용 가능
      • 타행 거래 수수료 부과 가능, 법적으로 지점으로 분류되지 않아 주간(州間) 지점 규제를 우회 가능
    • 1975년 미국인 100만 명당 ATM 31대에서 2000년 1,135대로 37배 증가
  • 제번스 효과: ATM이 오히려 창구 직원을 늘린 메커니즘

    • ATM 도입 후 지점당 창구 직원 수는 21명에서 약 13명으로 감소했으나, 전체 창구 직원 고용은 오히려 증가
    • David Autor의 논문에 따르면 두 가지 이유가 존재
      • ATM이 지점 운영 비용을 낮추면서, 은행 규제 완화와 맞물려 도시 은행 지점 수가 40% 이상 증가
      • 현금 처리 같은 단순 업무가 줄면서, 창구 직원이 신용카드·대출·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관계 뱅킹(relationship banking)" 역할로 전환
    • 이것이 전형적인 제번스 역설(Jevons paradox): 투입 요소를 절약하는 기술이 산출물의 수요를 크게 늘려 오히려 투입 요소 수요도 증가
  • ATM 우화의 확산

    • 2015년 James Bessen이 Learning by Doing 에서 ATM과 창구 직원 사례를 핵심 사례로 다루며, 기술적 실업의 신화를 반박하는 대표적 우화로 자리잡음
    • Eric Schmidt은 2017년 이 사례를 인용하며 기술적 일자리 소멸에 대한 "부인론자(denier)" 를 자처
    • 그러나 사람들이 이 우화를 인용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 이 이야기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게 됨

iPhone이 실제로 은행 창구 직원을 없앤 과정

  • 모바일 뱅킹의 부상

    • 2010년대에 은행 창구 직원 고용이 지속적 감소 추세에 진입
      • 2008년 금융위기의 결과가 아님: 2010년 고용 수준은 2007년과 거의 동일
      • 2010년 33만 2천 명 → 2016년 23만 5천 명 → 2022년 16만 4천 명
    •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한 ATM의 지연 효과가 아니라, iPhone이 촉발한 모바일 뱅킹이 원인
    • Apple이 2007년 iPhone을 출시하고, 2010년경 터치스크린과 앱스토어 기반 스마트폰이 결정적 기술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음
  • 물리적 지점의 소멸

    • 모바일 뱅킹의 비전: 고객이 결제·잔액 확인·입금 등 모든 은행 업무를 앱으로 수행, 물리적 지점이 불필요해지는 세계
      • Revolut, Klarna 같은 신규 진입자들은 완전히 모바일 앱으로만 존재
    • 미국 상업은행 인구당 지점 수가 2009년 정점 후 약 30% 감소
      • 부유한 지역에서 디지털 뱅킹 채택이 빨라 먼저 감소가 진행
    • Bank of America는 2008~2025년 사이 지점의 약 40%를 폐쇄
      • Bank of America CEO는 온라인 뱅킹은 1990년대부터 존재했지만, iPhone이 "고객이 주머니에 은행 지점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한 게임 체인저" 라고 언급
  • 고용 구조의 변화

    • ATM은 물리적 은행 세계 내부의 혁신이었기에, 창구 직원을 "관계 뱅커"로 재배치할 수 있었음
    • 그러나 iPhone이 지점 방문 자체를 줄이면서 재배치 논리도 무의미해짐
      • Bank of America는 2010년 28만 8천 명에서 2018년 20만 4천 명으로 직원 감축
    • 모바일 뱅킹 전환이 만든 새 일자리: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구축·유지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문제 처리를 위한 고객 서비스 담당자
      • 중숙련 직종이 소수의 고숙련 직종과 다수의 저숙련 직종으로 대체되는 "일자리 양극화(job polarization)" 현상

업무 자동화보다 패러다임 전환이 노동을 대체함

  • ATM vs. iPhone의 교훈

    • ATM은 창구 직원의 업무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수행하려 했으나, iPhone은 창구 직원의 업무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듦
    • 기존 패러다임 안에서의 업무 자동화(task automation) 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paradigm replacement) 이 실제로 노동자를 대체
    • 기존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한, 자본이 노동의 자리에 끼어들 때 끊임없는 마찰과 병목이 발생
  • AI에 대한 시사점

    • AI를 기존 워크플로우에 삽입하는 "드롭인 원격 근무자" 비전으로는 기대만큼의 생산성 향상이나 노동 대체가 일어나기 어려움
      • 전기의 역사에서도, 기술의 잠재력은 기존 구조에 끼워넣을 때가 아니라 그 기술 중심으로 업무를 재조직할 때 비로소 발현
    • AI의 진정한 생산성 향상과 노동 대체 위협은 Dwarkesh Patel이 말한 "완전 자동화 기업(fully-automated firm)"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발생할 것
    • AI는 전기나 증기기관과 달리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계이므로, 과거 기술보다 패러다임 전환 속도가 빠를 가능성 존재
      • 궁극적으로는 AI가 자체 역량을 활용하는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음
    • 과거 기술의 역사에서 위안을 얻는 것은 위험하며, ATM 우화는 이야기의 전반부에 불과
Hacker News 의견들
  • 기사 속 핵심 문장은 이러함 — 1988년부터 2004년 사이 지점당 텔러 수는 3분의 1 감소했지만, 도시 은행 지점 수는 40% 이상 증가했음
    즉, ATM이 텔러 일자리에 큰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 완화와 경기 호황 덕분에 전체 지점 수가 늘어나면서 총고용 감소는 상쇄되었음
    AI도 비슷한 논리로 예측됨 — 특정 산업의 일자리를 줄이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전체 파이를 키운다는 주장임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까 하는 의문이 있음

    • 나는 생산성 향상이 하층민에게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경제적 승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봄
      ATM은 텔러 일자리를 줄였지만, 현금 흐름 속도를 높여 소비를 촉진했음
      반면 AI는 소비를 늘리지 않음. AI 투자금은 저축률이 높은 소수에게 집중되고, 젊은 노동자는 낮은 임금 경쟁에 내몰려 구매력이 줄어듦
      고객 서비스 같은 단순 업무를 없애는 AI는 경제 전체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음. 절감된 비용은 대기업 임원에게 돌아가고, 서비스 가격은 그대로임
      결과적으로
      • 서비스 품질 저하
      • 고소득층 중심의 K자형 경제
      • 컴퓨팅 자원 집중과 신규 진입 장벽 상승
      • AI 기업만이 컴퓨팅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
        이런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
    • 당시에는 지점당 필요한 텔러 수가 줄면서, 수익성이 낮은 지역에도 지점 개설이 가능해졌음
      하지만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시점이 산업 둔화기라면, 기업들은 오히려 인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임
    • 계산상으로는 3분의 1이 해고된 게 아니라, 새 지점으로 전환 배치된 것일 수도 있음
      0.66(유지율) × 1.4(지점 증가율) = 0.84 → 약 16%만 실제 감원된 셈임
    • “ATM이 텔러 일자리에 큰 영향을 줬다”는 표현은, 마치 회사가 새 캠퍼스를 열면서 직원의 3분의 1을 해고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음
      실제로는 대부분 같은 일을 다른 지점에서 계속한 것일 뿐임
    •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이제 5,000명 대신 1,000명 개발자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함
      하지만 스타트업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전체 개발자 고용은 순중립 혹은 순증가로 보임
      예를 들어 오늘은 100개 회사가 각각 1,000명씩 고용하지만, 내일은 10,000개 회사가 10명씩 고용하는 식임
      Jack의 트윗, LinkedIn 뉴스 참고
  • 두 가지 일화를 공유하고 싶음
    첫째, Blockbuster를 무너뜨린 건 Netflix 하나가 아니라 Netflix와 Redbox의 조합이었음. 구시대 패러다임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보통 두 가지 이상의 혁신이 필요함
    둘째, 은행은 이제 거의 완전히 온라인 중심 구조로 바뀌었음. 예를 들어 Capital One은 대부분의 신용카드 업무가 지점에서 불가능하고, 전화로만 처리됨. 이는 자동화보다는 아웃소싱 전략에 가까움

  • 나는 은행 앱이 왜 특별한지 잘 모르겠음. 예전부터 PC 브라우저로 온라인 뱅킹을 해왔고, 여전히 그게 더 편함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다루는 건 너무 불편함. 앱이 정말 그렇게 편한가?

    • 많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유일한 컴퓨터라는 점을 잊은 듯함
    • 나도 예전엔 수표 입금 때문에 은행에 갔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모바일 입금이 가능함
      다만 하루 $5,000 한도 때문에 가끔 직접 방문해야 함. ATM의 수표 스캐너는 한도가 없어 더 편리함
      1년에 1~4회 정도만 직접 은행에 감
    • 내 은행은 웹사이트를 앱처럼 바꾸더니 둘 다 사용성 최악이 됨
      PC 화면은 여백투성이, 입력 필드는 숨겨져 있고, 송금 과정은 여러 화면을 거쳐야 함
      모바일 중심 디자인이 PC 환경에 전혀 맞지 않음
    • Envelope 공동창업자로서 말하자면, 잘 다듬어진 모바일 뱅킹 앱은 훨씬 편리함
      카드 결제 후 즉시 푸시 알림, 생체인증으로 빠른 잔액 확인, 모바일 수표 입금, 카드 잠금/해제, 예산 관리 등
      단순히 PDF 명세서를 보는 수준이라면 PC가 낫겠지만, 요즘 앱은 훨씬 발전했음
    • 스마트폰 카메라로 수표를 스캔해 입금하는 기능이 핵심임
      이건 웹사이트에서는 제공되지 않음
  • 요약하자면, ATM은 지점당 텔러 수를 줄였지만 지점 수 증가로 총고용은 유지, 이후 모바일 뱅킹이 지점 수 자체를 줄임

    • 지점과 연결되지 않은 독립형 ATM도 많았음. 요즘 텔러들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함
  • 예전 하드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사 속 텔러 사진은 IBM 4700 금융 통신 시스템(1982) 의 일부임
    IBM 4704 단말기 설명, 아카이브 문서, ATM 역사 글 참고
    (ChatGPT는 이걸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음)

  • 80년대 미국 은행에서 일할 때 이미 지점 축소 계획이 있었음
    현금 취급 비용이 너무 커서, 폐점한 지점 자리에 ATM만 남기는 전략을 썼음
    고객들도 24시간 이용 가능한 ATM을 선호했음
    지금은 지역 센터 몇 곳만 남고, 모든 입출금은 ATM이 처리함
    아이폰은 그보다 수십 년 뒤 이야기임

    • 하지만 데이터상으로는 그와 반대되는 결과가 보임. 실제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궁금함
  • 부유한 서구권에 살다 보면, 다른 나라의 저렴한 노동력이 놀라울 때가 있음
    주유소 직원이나 점원처럼 불필요해 보이는 일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음
    그들이 쓸모없는 노동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

    • 그건 생활비가 저렴하기 때문임. 낮은 임금으로도 생존이 가능함
      아이들이 그런 일을 하면 교육 기회를 잃어 안타깝지만, 성인에게는 생계 수단임
      미국에서도 DoorDash나 Instacart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음
    • 다른 문화를 방문하면서도 모두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는 건 이상함
      어떤 사람은 도움을 원하거나, 신체적 제약이 있을 수도 있음
      그리고 우리도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자동화하고 있는 셈임
    • 일부 국가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노동을 보조금으로 유지
      이런 사람들을 ‘갇혀 있다’고 표현하는 건 과함
    • 주유소 직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절도나 파손 방지 등 경제적 이유가 있음
      그들의 고용이 새로운 기술 학습을 막는다고 단정할 수 없음
    • 대량 실업은 사회적 재앙이기 때문에, 저임금 구조가 유지됨
      반면 서구의 젊은이들은 맥도날드조차 취업이 어려움
  • 아이폰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음. 온라인 뱅킹은 이미 존재했고, 스마트폰은 단지 점진적 변화의 일부였음
    오히려 은행은 점점 지점 서비스 품질을 낮추며 고객을 온라인으로 몰았음
    현금 취급 한도를 줄이고, ATM 기능을 강화함
    이는 아이폰 발표 훨씬 전부터 계획된 변화였음

    • 맞음, 은행은 텔러의 권한을 제한해 고객이 온라인 서비스를 쓰도록 유도했음
  •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도 큰 요인임. 스마트폰 덕분에 이런 흐름이 가속화됨

    • 사실상 그게 전부임. 모바일 뱅킹보다 현금 사용 감소가 텔러 감소의 핵심임
    • 하지만 카드 결제는 스마트폰 이전에도 있었음. Apple Pay나 Google Pay는 단지 그 흐름을 강화했을 뿐임
  • 내 경험상, 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텔러를 줄였고, 그 결과 서비스 품질이 크게 나빠졌음
    특히 그리스 은행에서 비인간적이고 어색한 상황을 많이 목격했음